2013/11/08 17:17

<회복탄력성> 김주환 phrase

<회복탄력성>

김주환, 2011

위즈덤하우스


pp. 106-107

회복탄력성을 이루는 요소인 자기조절능력의 기반은 자기이해지능이다. 높은 수준의 자기이해지능은 감정조절력으로 나타난다. 감정조절력은 압박과 스트레스 상황에서도 평온함을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이다. 회복탄력성이 높은 사람들은 스스로의 감정과 주의력과 행동을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 감정조절력은 분노나 짜증처럼 부정적인 감정을 억누르는 것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필요할 때면 언제나 긍정적인 감정을 스스로 불러일으켜서 신나고 재미있게 일할 수 있는 능력도 의미한다. 코넬 대학의 심리학자 앨릿 아이센 교수팀은 지난 30여년간 수많은 연구를 통해 긍정적 정서가 창의성과 문제해결능력을 현저하게 향상시킨다는 사실을 입증하였다. 심리학자들은 창의성과 문제해결능력을 시험해보는 다양한 문제들을 개발했는데, 그 중 던커가 개발한 촛불 문제가 대표적이다.


p. 135

하버드 대하 역사상 가장 인기를 끈 긍정심리학 강의로 유명한 탈 벤샤하르는 미래의 달콤한 보상을 위해서 현재의 고통을 참아내야 한다는 식의 삶의 태도를 '채식주의자의 맛없는 음식'이라고 빗대어 이야기했다. 지금 당장 맛은 없지만 훗날 몸에 좋기 때문에 꾹 참고 먹는 음식이라는 것이다. 인생을 출세라는 하나의 목적을 위해 달려가는 일종의 달리기 시합으로 보는 출세지상주의자는 말하자면 늘 맛없는 채식만 먹고 사는 불행한 사람이다.

이와 반대되는 것은 정크푸드 형의 음식이다. 기름기 많고 달콤해서 지금 당장은 입이 즐겁지만 몸에는 해로워서 훗날을 생각해보면 결코 좋다고 할 수 없는 음식이다. 쾌락주의자들은 미래에 대한 어떠한 노력이나 대비도 없이 그저 현재의 쾌락만을 추구하기 때문에 정크푸드를 먹고 사는 사람들이라 할 수 있다. 고진감래의 철학을 신봉하는 사람들에게는 채식과 정크푸드 두 종류밖에 보이지 않는다. 지금 맛이 없어야 몸에 좋은 것이고, 맛있는 것은 몸에도 나쁘다는 식의 사고 방식이다.

지금 입맛에도 딱 맞고 훗날 몸에도 좋은 그런 음식은 없을까? 있다. 그것이 탈 벤 샤하르가 말하는 이상적인 최고의 음식이다. 바로 이러한 음식을 먹듯 인생을 사는 사람이 진정 행복한 사람이다. 즉 지금 당장 행복하면서도 현재의 행복이 훗날의 더 큰 행복과 성취를 보장해주는 삶 말이다. 

지금 행복하면서도 미래의 성취와 성공을 위해 더 많은 것을 준비할 수 있는 사람이 바로 그들이다. 성공하고 나면 행복할 것이라고 믿는 사람이 아니라, 행복하기 때문에 성공할 수밖에 없는 사람들이다.

회복탄력성이 높은 사람이 행복해진다기보다는 행복해져야 회복탄력성이 높아진다는 뜻이다.


p.145

수천, 수만 가지 행동과 경험 중에서 일부를 선택해서 의미를 부여함으로써 당신은 당신의 경험을 재조직하고 기억에 저장한다. 모든 경험이란 따라서 곧 기억이고 스토리텔링이다.  즉, 우리의 모든 경험과 기억은 내가 하는 이야기의 형태로 존재한다. 다시 말해서 내가 세상을 경험하는 것은 경험하는 대상이 객관적으로 존재하고 그 경험에 대해 부가적으로 이야기한다기보다, 내가 선택하고 의미를 부여해서 만들어내는 것이다. 그러한 스토리텔링에 의해서 나는 나의 경험에 의미를 부여하고 완성한다. 이처럼 경험이 스토리로 정착되면서 머릿속에 기억으로 남고, 그것이 곧 삶의 일부를 이루게 된다. 곧 삶은 내가 만드는 이야기다. 나의 정체성은 나의 기억에 있는 것이다. 내가 누구냐 하는 것은 내가 나의 경험에 어떠한 스토리텔링을 하느냐에 의해서 결정된다. 


1 2 3 4 5 6 7 8 9 10 다음